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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센다 구매 직접해보니…카카오톡서 1분이면 가능

2019년 02월 26일

무자격자 불법판매 횡행...삭센다 1펜 10만원, 원하는 만큼 택배판매
 
1분. 기자가 의사 처방이 필요한 바이오 비만약 '삭센다'를 온라인 카카오톡 메신저로 구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었다.

온라인 다이어트 카페에서 판매글을 접했다며 문의를 요청하자 채 1분이 되지 않는 시간에 삭센다 1펜 당 가격, 투약에 필요한 주삿바늘 비용, 대량구입 시 할인 등 구매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긴 답변이 즉각 도착했다.

의사 진단 없는 일반인의 전문약 직접 판매는 물론 의약품의 온라인 택배 배송은 현행법상 명백한 약사법 위반이지만, 삭센다 불법 거래에는 이같은 위법을 막을 사소한 장벽조차 없었다.

25일 데일리팜은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 간호사로 근무중인 A씨의 제보를 토대로 삭센다를 직접 구매해보기로 했다.

A씨는 병원에서 의사 진단 후 삭센다를 합법 처방받아 사용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투약 열흘 째 없던 장염이 발생할 정도로 신체 컨디션이 나빠진 A씨는 온라인 카페에서 부작용 위험과 불법성 검토 없이 삭센다를 공동구매하자는 게시글이 오르자 언론 제보를 결정했다.

해당 정보를 토대로 기자는 온라인 삭센다 다이어트 카페를 거쳐 의약품을 직접 매매한다는 판매자에게 구매를 문의했다. 판매자 카카오톡 소개창에는 '삭센다 대량구매, 평일 상담가능'이란 문구가 적혔다.
 ▲ 기자가 삭센다 판매자에 구매문의를 요청하자 1분만에 즉답이 왔다. 판매자는 의사 진단없이도 삭센다를 갯수 제한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결제 후 의약품은 냉장택배 배송된다. 현행법 상 의사 진료없는 의약품 판매와 택배 배송은 모두 불법이다.
 
오후 3시께 보낸 문의글에 삭센다 판매자는 실시간으로 답해왔다. 답변에 걸린 시간은 채 1분이 안 걸렸다. 구체적으로 삭센다 1펜 당 가격은 10만원, 투약에 필요한 바늘 30개는 1만1000원이라고 했다.

구매 시 입금이 확인되는 대로 삭센다를 우체국 냉장택배 착불로 배송하며, 대량구매 시 할인이 적용된다는 설명이 따라 붙었다.

한 번에 최대 몇 개(펜) 까지 살 수 있냐는 질문에 판매자는 "원하는 수량만큼 가능하다"고 답했다. 30개가 필요하다는 말에 판매자는 "그렇게 많이 구매할 필요가 있느냐"면서도 "구매자 요청이라면 팔 수 있다"고 했다.

투여법을 묻자 "1회 주사량이 사람마다 다르다. 처음 시작하는 분은 거의 0.6ml용량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초기 용법·용량과 같은 수치다.

부작용과 정품 여부를 물었다. 판매자는 "부작용은 모든 식욕억제제와 동일하다. 구토·설사·가려움 등이 발현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멈출 것"이라며 "삭센다는 노보노디스크만 생산하는 주사제로 가품은 없다"고 설명했다.

가격할인 기준을 묻자 "7개 구매시 부터 가격이 할인된다"며 "7개 구매가는 70만원인데, 68만원에 판다"고 했다.

가장 불법요소가 큰 의사 진단·처방 여부에 대한 질문에 판매자는 "그런 부분은 공개하지 않는다. 단순 판매만 대행할 뿐, 구매루트나 처방여부 등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기자는 직접 삭센다를 최종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판매자로 부터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드는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충분한 답변을 들은 만큼 입금계좌 확인 후 결제만 완료하면 늦지 않은 시일 내 집에서 냉장배송 된 삭센다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출시 1년만에 국내 비만약 시장을 석권,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구가중인 삭센다 불법 온라인 거래는 여전히 빗장이 풀려있었다.

불법 의약품 거래를 제보한 간호사 A씨는 "병원 처방 후 의사 진단을 받아가며 삭센다를 투약하는데도 부작용이 심한데, 온라인에서 무분별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데 경악했다"고 피력했다.

A씨는 "(삭센다 시작 후)장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설사·변비 등 소화계 부작용이 확인된 약인데, 오·남용 시 심하게는 목숨이 위험한 케이스도 있을 것"이라며 "직접 부작용을 겪으니 약이 무서워졌고, 응급실까지 가겠다는 걱정마저 생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바이오 전문약을 공산품이나 음식 구입하듯 공동구매한다는 글을 보고 간호사로서 직업윤리가 발현됐다"며 "제보에 앞서 법적 제재를 가하고 싶었지만 경찰 민원은 반응이 없고 식약처는 신고절차가 어려웠다. 환자가 합법 처방으로 안전히 약을 쓰는 환경이 구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출처 : 데일리팜 이정환 기자 (junghwanss@dailypharm.com))